2024년을 돌아보고, 2025년을 맞이하며 작성하는 뒤늦은 회고 및 다짐글입니다.
2024년이 아홉수여서인지 유독 다사다난한 해였던 것 같다😂
1월부터 12월까지를 돌아보기 위해 두 가지 회고 템플릿을 사용하여 월별로 사건사고(?) 및 당시의 감정들을 복기해 봤다.
먼저 포텐데이를 함께했던 또글또글 팀원들 중 성윤님께서 진행한 판교 퇴근길 밋업 with 인프런 #10 연말회고에 다녀온 팀원이 공유해 준 템플릿을 사용했다.
성윤님의 회고 템플릿으로 돌아본 2024년
크게 시기별 회고, 기억에 남는 사건, 2024년이 어떤 해였는지, 올해의 깨달음과 25년 분기별 Action Item을 작성했다.
해당 템플릿이 비교적 간단한 형식인데 이를 좀 더 구체화해보려고 했다. (물론 이 방식도 간단히 회고하기에 최고..!)
특히 1월부터 12월을 돌아볼 때, 단순 기억에 의존하기보다는 오너스님의 2024년 회고 방식을 적용해 사진첩으로 월별 키워드에 대한 회고를 작성했다.
이제 오너스님의 회고 방식을 곁들인
📸 STEP 1. 사진첩 보면서 키워드 뽑기
첫 번째 템플릿의 시기별 회고와도 겹치는 부분으로 각 월별 주요 이벤트를 작성하고, 다시 한번 메인 키워드를 뽑아봤다.
사실 회사에 다니는 동안은 회사, 집, 헬스장만 반복하던 삶이었기 때문에 '임금체불' 외에는 주요 이벤트라고 할 게 크게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임금체불'이 너무 큰 이벤트였긴 하지만, 회사를 다니는 1월부터 5월까지는 인생의 쓴맛을 그저 계속 버텨낸 시기였다.
임금체불이 5개월 동안 지속됐지만 그래도 커리어적으로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믿었던 것과 달리, 계속해서 말을 바꾸는 회사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컸던 것 같다. 결국 CTO님께서도 '회사보다도, 커리어보다도 삶이 가장 중요하다'며 퇴사를 결정한 나를 응원해 주셨다.
그나마, 이렇게 힘든 시기에도 운동을 다시 시작해서 3월에는 매일 운동을 열심히 하며 스트레스를 폭식이나 게임으로 풀지 않았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당시, 헬스장에서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활동 칼로리를 태운 사람에게 상을 줬는데 운동왕을 수여할 정도로 매일 운동, 식단을 철저히 했었다. 건강한 식단뿐만 아니라 하루에 운동만으로 300칼로리 이상은 태우려고 노력했었던 것 같다! 회사 초반에 생긴 스트레스를 어떻게 컨트롤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운동이라는 건강한 방식으로 해소해 나갔다는 점에서 좋은 습관 형성을 한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6월에 본격적으로 퇴사 후, 회사 동료분의 추천으로 지지향에 가서 아주 오랜만에 기술 이외 책을 읽으며 휴식을 가졌다.
정신적으로 매우 지친 당시에 산책, 독서만 반복하며 3일을 보낸 게 꽤나 힐링이 되었다.
이후, 7월은 매일을 전 직장 동료분과 국회도서관에서 공부 및 면접 준비로 밀도 있게 보내면서 실업급여 신청,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한 노동청 신고, 여러 회사의 면접을 동시에 진행해야 했다. 이때 계속해서 최종 면접에서 미끄러지는 경험을 하며 8월 첫 멘토링을 받게 됐다.
(멘토링 관련 후기는 이 글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또 막연하게 생각만 하던 테니스를 전 직장 동료분의 추진력(?)으로 시작하게 됐다. 지금은 왜 이렇게 늦게 시작했을까 후회될 정도로 너무 재밌게 테니스를 치고 있다 ㅎㅎ
밀린 급여는 결국 8월 중순이 돼서야 받을 수 있었고, 소송준비, 취준 등으로 정신없이 달리던 내게 필요한 건 '쉼'이라는 걸 알게 된 9월에는 베트남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사람이 많지 않은 외진 곳으로 갔었는데, 프라이빗한 숙소에 한국인은 물론 사람 자체가 많지 않아 수영, 책 읽기, 자전거 타기, 테니스 치기 등만 하며 리프레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10월, 대망의 글또가 시작됐다.
글또를 통해 개인적인 일로 힘들었던 연말인 10월부터 12월을 정신없이 보낼 수 있었다. 커피챗, 모각코, 게임해또, (해커톤) 포텐데이까지 단순히 글쓰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네트워킹을 하며 세 달을 정신없이 보냈다. (물론 틈틈이 면접도 함께) 이 과정 속에서 좋은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고, 점점 단단해지며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내가 생각보다 외로움을 타고, 사람들을 많이 좋아하는구나라는 점이었다. (글또에서 쌓게 된 좋은 관계를 글또가 끝나도 이어나가고 싶다.)
이전에 나를 괴롭게 하던 환경과 사람들이 아닌 나를 긍정적으로 봐주는 좋은 사람들의 영향을 받다 보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게임해또를 더 잘 운영하고 싶은 것도, 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과 개발하며 나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 역시 커졌다.
글또에서 당연 여러 좋은 관계 형성뿐만 아니라, 글또의 본래 취지인 글쓰기에 대한 부담도 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초반, 글쓰기에 대해 자신도 없고 글테기가 왔던 시기에 스스로도 아쉬웠던 글인 "Garbage In, Garbage Out! 당신의 데이터 믿을만한가요?"가 큐레이션에 선정되면서 아무래도 조금은 자신감이 붙었던 것 같다. (물론 여전히 글 쓰는 게 완벽한 습관이 되진 않았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들의 글을 많이 읽으면서 이전보다는 좀 더 편하게 글을 쓰게 됐다.
번외로, 또글또글 팀원들과 함께 만든 테블리로 올해 내가 쓴 글들을 돌아보니, 2025년에는 '1일 1솔' 중독자가 아닌 트러블 슈터로 거듭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STEP 2. 키워드별로 잘한 일과 배운 점 정리하기
위에서 월별 키워드를 정리 후 최종적으로 뽑아 본 메인 키워드는 크게 "임금체불/퇴사", "취준", "베트남 여행", "글또", "포텐데이"였다.
키워드 별로 잘한 점, 아쉬운 점, 배운 점들을 정리하다 보니 힘들었던 경험은 배움으로, 즐거웠던 경험은 또 하나의 행복한 추억으로 남았단 걸 깨달았다. 결국 모든 경험이 Win or Learn이라는 걸.
'너무 타인만 신경 쓰지 말자.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지 말자. 앞만 보며 달리지 말고, 넘어져도 괜찮아. 쉬어가도 돼.'
나를 좀 더 돌아보며 신경 쓰자는 걸 배웠던 한 해였던 것 같다.
💡 STEP 3. 질문으로 기억 마무리하기
마지막으로 옛날 버디버디, 싸이월드 감성의 질문으로 2024년의 기억을 정리 및 마무리해보려고 한다!
🏆 성취
1. 올해 가장 뿌듯했던 성취는?
- 포텐데이 1등(소리 질러), 큐레이션을 했던 순간(게임해또에서도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셔서 도파민 터졌다)
2. 올해 처음으로 도전해 본 일은?
- 테니스🎾 (막연하게 언젠가 해봐야지, '지금은 돈 많이 드는 거 못 해' 했었는데, 미연님이 지금 당장 등록하라고 해서 시작했다ㅋㅋ)
3. 내가 올해 가장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 순간은?
- 면접에서 떨어져도 담담해진 순간들? 미연님과 은찬님 덕에 마인드가 많이 단단해진 것 같다. 물론 기용님, 나헌님 등 멘토님들 덕분에도!
4. 작은 성취지만 나를 행복하게 했던 일은?
- 10KM 기부마라톤! 1km도 뛰면 헉헉댔던 내가 올해는 꾸준히 달리며 10KM 기부 마라톤까지 할 수 있어서 작지만 성취를 느낄 수 있었다.
5. 올해 나의 루틴이나 습관 중 가장 잘 지킨 것은?
- 주 3회 이상 운동 가기! 회사를 다닐 때부터 쉬는 동안에도 체력을 위해 꾸준히 운동은 해오고 있는 것 같다. (웨이트, 테니스, 러닝 등?)
🙏 감사
1. 올해 가장 감사했던 사람은 누구였나요?
-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전 직장 동료인 미연님! 모든 순간에 나를 응원해 주고, 걱정해 주는 미연님이 있어 어려운 시기에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
2. 올해 내가 도움을 받았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 사이드 프로젝트, 커리어 고민이 있을 때 은찬님과 커피챗, 포텐데이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포텐데이 개발을 할 때 역시!!! 갓은찬빛은찬!
3. 내가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은 순간이나 사람은?
- 이것 역시 미연님과 은찬님일 것 같다. 면접을 보러 갈 때, 떨어졌을 때, 개인적인 고민이 있을 때 본인 일처럼 이야기 들어주시고 걱정해 주셔서.
🤝 관계
1. 올해 가장 소중하게 느꼈던 관계는?
- 당연하게도 미연님과의 관계
2. 더 깊어졌거나 개선된 관계는 무엇인가요?
- 또글또글 팀원들(애정행용🥰)과 PT쌤 오카방 회원님들(매번 선물 챙겨주시고 서로서로 운동자극..!)
3. 올해 놓쳤거나 더 신경 쓰지 못한 관계는?
- 오랫동안 만나온 X와의 관계. 취업 준비라는 핑계로 못 만난 나를 항상 아껴주는 친한 친구들.
🚀 도전과 배움
1. 올해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 임금체불이 계속되며 직장 내 괴롭힘의 순간들, 최종면접에서 계속해서 떨어졌을 때, X와 이별할 때
2.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 나를 항상 응원해 주는 가족들, 지인들과 시니어분들과 멘토링을 통해 단단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외에도, 러닝, 게임해또 등을 통해 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3. 올해 가장 많이 배웠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 퇴사 및 재취업 과정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개발 공부뿐만 아니라 내면이 단단해지기까지.
4. 올해 내가 두려움을 이겨내고 도전했던 일은?
- 퇴사와 포텐데이. 퇴사하기까지 정말 고민이 많았기 때문에. 또, 포텐데이를 시작하기 앞서 잘할 수 있을까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테블리를 출시하고 1등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 감정
1. 올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 미연님과 여의도 한강 라이딩 한 날이 올해 들어 가장 행복했던 하루였다.
2. 올해 가장 힘들었지만 견뎌낸 순간은?
- 오랫동안 만나온 X와의 이별.
3. 내가 올해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 되돌아보니 올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네. 많이 배우고 더 단단해질 수 있던 해였어. 2024년도 너무 고생 많았어 수민아.
4. 올해 가장 나를 웃게 했던 일은?
- 게임해또에서 경문님, 낙준님과 셋이 자주 게임하던 10월ㅋㅋㅋ
✨올해의 한 줄 회고
희로애락을 모두 강하게 느낀 한 해여서 내적으로 더 단단해진 사람이 될 수 있었던 한 해.
2025년 다짐
1년 뒤에는 어떤 모습이 되고 싶나요?
1년 뒤에 일, 건강, 자기계발, 취미, 관계, 재테크로 카테고리를 나눠 간단한 목표를 작성해 봤다.
목표를 높게 잡으면 달성하지 못하고 또 스트레스받을 것 같아 최대한 단순하게 잡았다.
1년 뒤 모습이 되기 위해, 매달 어떤 습관에 집중하면 좋을까요?
이어서 월별로 집중할 키워드를 선정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목표 키워드가 바뀔 수도 있지만 2024년을 되돌아보며 각 달마다 집중하면 좋을 키워드와 세부 목표를 정리했다. 이미 어느 정도 습관이 형성돼있긴 하지만, 1월에는 최대한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드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밤 12시 이전에 자고 아침 7시 이전에 일어나 하루를 좀 더 밀도 있게 보내는 걸 계획하고 있다.
- 도전의 시작
- 12시 이전에 자고, 7시 이전에 기상하기
- 헬스장 주 3회 이상 가기
- 오전에 작업실 또는 카페 가기
- 매일의 습관
- 오전(알고리즘)
- 오후(개발 공부 및 개인 프로젝트 개발)
- 저녁(영어 공부 10분, 감사회고 쓰기)
- 아웃풋
- 간단한 서비스 개발(개인 프로젝트)
2024년을 마무리하고, 2025년을 맞이하며
솔직히 나는 힘들었던 기억보다 좋았던 기억만 하는 편이라, 회고를 하기 위해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이 고통스러웠다.
회사, 오랫동안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 이후 떠오르는 추억들을 애써 외면해왔는데 회고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감정 정리를 할 수 있었다.
또, 1년 동안 정말 치열하게 살아왔구나. 많은 것들을 도전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성장하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2025년에는 이 경험들을 바탕으로 더 다양한 경험들을 쌓아 성장하고 싶다. 커리어적으로든, 내적으로든.
친한 개발자분이 2024년 막바지 아등바등하던 나에게 주신 편지로 2024년을 보내주며, 2025년을 맞이하려고 한다.
결국 결정이 어떻게 되든 저는 수민님 편이니까. 수민님이 원하는 것에 도전하고 쟁취하셔요.
가장 중요한 것은 수민님이 추구하는 가치와 삶이라는 것을 잊지마시고, 하루하루 수민님답게, 수민님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시길 바라요. 2025년을 수민님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해로 만드세요.
매일 밤 자기 전에 외치세요. "덤벼라 세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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