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배경
퇴사 이후 막연하게 간단하더라도 실제 '서비스'를 개발,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몇 가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개발해야 할까..' 라는 생각에 시작을 못 하고 있던 찰나 글또에서 1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백엔드 개발자인 은찬님에게 무작정 상담을 요청했다.
흔쾌히 혼자서 끙끙대던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고민도 들어주시고, 포텐데이라는 10일 간 서비스를 개발하는 해커톤을 소개해주셨다.
포텐데이는 비사이드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10일 동안 팀 매칭부터 기획, 개발까지 진행하는 온라인 해커톤이다.
포텐데이에서 팀원들을 구할 수도 있었지만, 나는 좀 더 신원이 확실하고 의지가 있는 팀원들을 구하고자 글또에서 팀원을 찾기로 결정했다.
당시 데이터 엔지니어링 경험만 있는 나로서 기획부터 디자이너, 백엔드, 프론트엔드 개발자 팀원들을 구해야 했는데 운이 아주 좋게도 처음 내 고민을 들어주신 은찬님께서 백엔트 파트에 합류 해주셨다.
진행 과정
팀원 구하기
은찬님과 포텐데이를 시작하기로 결정하자마자 모든 걸 빠르게 실행에 옮겼던 것 같다.
처음에는 아무도 관심없으면 걱정했는데 감사하게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셨다.
그 중에서, 특히나 기획과 디자이너의 경우 글또에서 구하기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평소 다른 채널들에서 눈 여겨 보던 채은님과 경탁님이 각각 기획과 디자이너로 합류 의사를 밝혀주셔 당시 크게 내색하지는 못했지만 속으로 굉장히 기뻐했던 것 같다.
이외에도, 가장 지원자가 많았던 프론트엔드의 경우 은찬님과 고심 끝에 효진님과 인애님을 모시게 됐고 기대했던 두 분의 케미가 실제로 프로젝트에서도 잘 보여진 것 같아 최고의 팀원들을 뽑았다고 생각한다.
프로젝트 아이데이션
사실 포텐데이 시작일은 12월 6일부터 시작이었지만, 그 때부터 아이디어 기획을 시작하면 늦을 거라 판단해 약 3주 정도 빠르게 온라인에서 자기소개, 그라운드룰 설정, 각자 프로젝트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 등을 공유했다.
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이 재밌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고, 팀원들이 귀한 연말에 시간을 내는만큼 모두 즐겁게 프로젝트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또, 처음에는 팀원들을 모았던 내가 회의를 리딩하는데 부담이 있었는데 이 역할을 자연스럽게 기획을 맡은 채은님께서 진행해주시며 우리 프로젝트가 더 잘 나아갈 수 있었다.
프로젝트는 위와 같이 노션 페이지 및 피그마에서 회의 내용 및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며 다함께 기획해나갔던 것 같다.
피그마를 이렇게 사용해본 건 처음이었는데, 팀원들과 매우 애자일하게 소통할 수 있어 다시 한번 PM의 중요성을 크게 느낀 것 같다.
물론 때로는 아이데이션 과정에서 방향을 잃을 때도 있었지만, 1인 개발 경험이 많은 은찬님과 PM인 채은님이 우리가 화성으로 가지 않게 다시 한번 중심을 잡아주셔서 서비스가 끝까지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많은 아이디어들 중 경탁님이 내주신 '리캡'이라는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2024 테크 블로그 분석 리포트'를 개발하기로 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자신이 작성한 블로그 글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라면 분명하게 글또에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모두가 확신했기 때문이다.
개발을 진행하며
포텐데이가 시작함에 따라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블로그를 분석하는 서비스를 하기로 한 만큼 글또 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블로그 플랫폼인 '티스토리'와 '벨로그'에 집중하기로 했고, 사용자가 본인 블로그 링크를 입력하면 해당 블로그의 모든 글 개수, 글 내용, 코드 블럭 수, 작성 날짜 등을 수집할 수 있는 로직이 필요했다.
데이터 스크래핑 경험이 익숙한 내가 해당 파트와 AI를 사용해 명언 추출 파트를 맡아 진행하게 됐고, 당시 내가 빠르게 작업을 끝내야 백엔드 및 프론트엔드 작업이 시작될 수 있다는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다음 글에 개발과 관련된 내용은 좀 더 구체적으로 다루겠지만, 이 때 팀원들이 있어 정말 큰 힘이 됐던 것 같다.
또, 혼자 로직을 작성하며 비동기 처리에서 어려움을 겪던 부분을 은찬님이 도와주셔 생각했던 것 보다 빠르게 개발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익숙한 스크래핑 및 LLM 작업이었지만 다시 한번 성능면에서 개선할 수 있는 지점을 배울 수 있어 즐거웠다. 다만, 기존에 백엔드 서버에 적용하는 작업도 함께 경험하고 싶던 목표는 시간상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그럼에도, 은찬님께서 세세하게 PR에 리뷰를 남겨주셔서 추후 혼자서 백엔드 코드를 뜯어보고 학습하는데 도움이 돼고 있어 감사하다.
이외에도, 은찬님이 만들어주신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에러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디버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셔 팀원들과 실시간으로 빠르게 소통할 수 있었다. 정말 사소한 이야기부터 버그 대응까지 디스코드를 프로젝트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 역시 배울 수 있었다.
내 작업이 끝남과 동시에 은찬님의 백엔드 작업, 프론트엔드 분들의 작업이 이어졌고 서비스 공개 이후에도 프론트엔드분들의 작업이 정말 많아 다시 한번 프론트분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계속해서 버그 대응해주시는 은찬님과, 베타테스터분들의 피드백을 반영해서 추가적인 기획, 디자인을 해주신 채은님과 경탁님에게도 감사한 시간이었다.
서비스의 핵심적인 부분을 구현하긴 했지만, 백엔드나 프론트엔드에는 도움이 되지 못해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백엔드/프론트엔드 코드를 보며 혼자서도 간단한 서비스를 구현해보는 걸 목표로 하려고 한다.
결과물 및 성과
결과물은 다음과 같이 나와, 포텐데이412에서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다.
실제로 글또에 서비스를 공개하고 나서도 많은 분들이 서비스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포텐데이 1등보다 더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팀원들과 처음 아이데이션부터 개발 기간까지 거의 한달이 넘는 시간 동안 고생했는데 한번의 마찰없이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와 감사하고, 오랜만에 즐겁게 개발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 행복했다. 좋은 팀원들을 알게 되고, 좋은 결과를 얻은 만큼 팀원들 역시 이 시간이 행복했으면 한다. 2024년을 또글또글과 함께할 수 있어서 다시 한번 너무 감사하다.